eonmori2 2023. 1. 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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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없으되

누구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그 눈밖에 나기는 한순간이더라.

 

귀가 얇은 자는 그 입 또한 가랑잎처럼 가볍고,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 또한 바위처럼 무거운 법,

생각이 깊은 자여! 그대는 남의 말을 내 말처럼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마음이 아름다운 자여!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 정약용의 '목민심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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