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nmori2 2025. 4. 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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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 김재진

 

문 앞에 앉아 당신을 기다리네.

봄빛은 환하고 슬픔은 옅네.

귀 기울여 들어보면 어디쯤

당신이 살금살금 발끝을 들고

걸어오며 흥얼대는 콧노래 들리네.

이맘때면 눈 감아도 잠들 수 없네.

꽃 지는 소리 들려 잠들 수 없네.

가진 것 다 버리고 싶어 혼자 나온 마음이

처마 끝에 매달려 살랑거리고

그 마음에 매이기 싫은 또 하나의 마음이

당신 생각하다가 짙어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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