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7개월 지나도 구토·설사…몸 속 '코로나' 숨은 곳 찾았다
확진 7개월 지나도 구토·설사…몸 속 '코로나' 숨은 곳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대변 속에서 완치 후 최대 7개월 후까지도 바이러스의 흔적이
발견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흡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NA(리보핵산)가 더이상 발견되지 않더라도,
호흡기 외에 다른 장기에 감염을 일으켜 장기간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27일 영국의 의료전문언론 메디컬뉴스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팀은 최근 경도와 중등도 사이의 코로나19 환자의 대변 샘플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연구 참가자 83% 이상의 대변 샘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NA가 검출됐다. 진단 일주일 뒤에는
참가자의 절반 가량의 대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RNA 파편이 발견됐다. 또 진단 4개월 뒤에는 환자의 구강이나
비강에서 바이러스의 RNA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참가자 12.7%의 대변에서는 여전히 바이러스의 RNA가 검출되고 있었다.
참가자의 3.8%는 진단 후 7개월까지 대변에서 바이러스의 RNA가 발견됐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한 환자 중 11~18%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변에서 바이러스의 RNA를 배출하고 있는 환자들은 이런 소화기 증상을 길게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소화관을 감염시키고, 이것이 '롱코비드(감염 후유증)'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가설이 세우고 있다.
연구를 진행한 에이미 바트 교수는 “우리는 호흡기 감염을 치료한 사람들(호흡기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는 사람들)의
대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계속 배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들은 특히 위장 증상 발생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코로나19 증상이 지속되는 사람의 경우,
호흡기가 아닌 위장관과 같은 틈새에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숨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