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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相思花) - 류승하


먼저 진 그리움 향해
각혈하듯 지천에 뿌린
핏빛의 영혼.

 

외롭게 뻗어 올린 하늘 꼭대기
손 벌려 수십일
팔 벌려 수백일
너는 없더라,
너는 없더라 …


 가슴 치며 견딘 한숨의 세월.

부질없는 쓰라림에 젖어
목 울음 삼킬 때마다
빨갛게 멍드는 기다림의
맨 마지막
어긋난 인연의 꽃
너 상사화(相思花)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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