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태백산맥을 넘어 동해바다로 가는 눈꽃 열차

 

 일시: 2013년 2월 4일(월)
 여행지: 태백산 정암사 설경, 태백역-정동진 기차여행, 정동진 겨울바다, 대관령 설경 등 

 

청량리 역에서 출발한 기차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를 지나고 원주 치악산을 감돌아 산촌 풍경으로 접어든 후
영월을 지나면서부터는 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이라는 강원도의 깊은 산골로 스며든다.

태백으로 가는 기차는 대지를 질주하며 달리는 것이 아니다.
덜컹거리며 하나의 풍경이 되어 적막한 산골마을에 이웃처럼 스며든다. 꼬랑지가 둘둘 말릴 정도로 굽잇길이 많아질 때면

처마 밑에 옥수수 몇 단 매달린 외딴집에 인사를 건네고 바쁠 것도 느릴 것도 없이 뉘엿뉘엿 산 그림자를 타고 넘는다.

그해 겨울, 광부들의 보금자리였던 사북과 고한을 지나 해발 1,573미터의 함백산 터널을 통과하자 태백은 순백의 눈꽃이 피어난 별천지였다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자 거짓말처럼 눈이 퍼붓기 시작하여 객차 안은 탄성과 함께 환희에 젖던 설국이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