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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은 알고나면 허수아비다

나는 근심에 대해서 근심하지 않는다.
근심은 알고 나면 허수아비다.

곡식이 익어가는 들판으로 가서 허기를 채우려면
필연적으로 마주칠 수 밖에 없는 복병들이다.
하지만 어떤 참새라도 그 복병들을 근심할 필요는 없다.

허수아비는 무기력의 표본이다.
망원렌즈가 장착된 최신식 장총을 소지하고 있어도 방아쇠를 당길 능력이 없다.

자기 딴에는 대단히 위협적인 모습으로 눈을 부릅뜬 채 들판을 사수하고 있지만,

유사이래로 허수아비에게 붙잡혀 불구가 되거나 목숨을 잃어버린 참새는 한 마리도 없다.

다만 소심한 참새만이 제풀에 겁을 집어먹고
스스로의 심장을 위축시켜 우환을 초래할 뿐이다.

나는 열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스무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서른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마흔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그런데 그 때의 근심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져 버렸을까.
지금은 흔적조차도 찾을 길이 없다.

근심에 집착할수록 포박은 강력해지고,
근심에 무심할수록 포박은 허술해진다.

하지만 어떤 포박이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1백 퍼센트 소멸해 버린다.
이 세상 시계들이 모조리 작동을 멈춘다 하더라도 시간은 흐른다.

지금 아무리 크나큰 근심이 나를 포박하고 있어도
언젠가는 반드시 소멸하고야 만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런데 내가 왜 시간이 흐르면 1백 퍼센트 소멸해 버리는
무기력의 표본 허수아비에 대해 근심하겠는가.

-이외수 산문집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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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은 정지해 있으면 이미 바람이 아니다.

 

그대는 바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진실로 바람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도시를 떠나 방황해 보라

 어디를 가도 바람은 그대 곁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봄 날.

독약 같은 사랑에 신열을 앓다가 산에 오르면 소리 없이 흔들리는 산벚꽃.
잠시 그대 곁에 머무르다 등성이를 넘어가는 바람의 모습이 보인다.

 

여름 날.

사무치는 이름을 지우기 위해 바다로 가면 .
몸살을 앓으며 일어서는 물보라.
한사코 그대를 뿌리치며 수평선으로 내 달아가는 바람의 모습이 보인다.

 

 

가을 날.

방황에 지친 그림자를 끌고 들판에 이르면.
스산하게 흔들리는 억새풀.
참담한 그대 가슴을 난도질 하고 떠나가는 바람의 모습이 보인다.

 

겨울 밤.

불면으로 뒤척이다 가까스로 잠이 들면
꿈결에도 몰아치는 북풍한설.
아직도 그대는 혼자 남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 - 이외수 산문집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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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목요일

한미아카데미 수업 끝내고 오다가

현대백화점 앞이다.

 

서쪽 하늘은 갈색노을인데,

 반대편 동쪽 하늘 색이 참 오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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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산으로 3박 4일 휴가 다녀와서

컴에 옮기는 순간, cf메모리 카드가 에러 났습니다.

별별 방법을 다 써도 복구가 되지않아

사진을 포기하려다가 대한민국 최고의 지식in naver 도움을 받아

100%는 아니지만 RAW포함 사진파일을 거의 복구했습니다.

이틀의 시간을 투자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또 하나 Tip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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