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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 올봄 거리는 꽃대궐
컬러는 파스텔 컬러… 그중에서도 분홍·보라색
불황 탈출하고 싶은 패션계… "화려하게 더 화려하게"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그림으로 꼽히는 산드로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의

'비너스의 탄생'. 보티첼리는 봄을 의미하는 서풍의 신(神) 제피로스가 일으킨 바람을 따라

꽃의 여신 플로라가 비너스를 이끄는 모습을 묘사했다. 보티첼리는 '플로라'에게 하늘빛 파스텔톤 바탕에

파란색과 초록색, 금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꽃무늬 드레스를 입혔다. 여성스러움, 그 자체다.

올봄 거리에서 같은 느낌의 옷이 넘쳐 날 듯하다. 어느 때보다 화려한 꽃무늬 장식들이 등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하는 색(色)도 '파스텔(pastel)'이다. 삼성패션연구소 노영주 연구원은

 "올봄은 자신이 가진 여성성을 보여주기에 가장 이상적인 시기"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화려한 꽃들의 향연

봄 시즌을 맞아 나온 제품을 보면, 마치 옷에 꽃이 핀 듯하다. 최경원 LG패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계속되는 불경기에서 탈피하고 싶은 패션계의 욕망을 대변하듯 안정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보다

 화려하고 모험적인 디자인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마르니(Marni)'는 꽃잎이 옷에 붙어 있는 듯한 톱(상의)과 치마, 재킷을 선보였다.

마치 꽃밭을 보는 듯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이윤진 대리는 "다양한 색들이 섞여 있지만

촌스러운 느낌은 전혀 들지 않고 오히려 도도한 화려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가 선보이는 꽃무늬는 우아하다. 은은한 파스텔톤의

꽃무늬가 옷에서 흘러내릴 듯하다. '토리버치(Tory Burch)'는 자신의 집 뒷마당에 심어져 있던

야생화를 패턴으로 활용해 색다른 경쾌함을 보여줬다.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는

꽃의 알록달록함은 없애고 대신 녹색의 큰 꽃무늬 장식을 사용해 이국적이지만 화려한 느낌을 준다.

옷감 전체를 뒤덮은 꽃이 화려하다고 느끼면 방법이 있다. 허은경 빈폴 레이디스 디자인 실장은

"화려한 무늬가 출근이나 퇴근용으로 부담스럽다면 기본적인 정장에 블라우스 정도에만

꽃무늬가 들어가도 화사한 봄 느낌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스러움을 드러내고 싶다면 꽃을 입어보자. 올봄 패션을 장식할 꽃무늬 패턴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대담하다. / 삼성에버랜드·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여성스러움을 드러내고 싶다면 꽃을 입어보자. 올봄 패션을 장식할 꽃무늬 패턴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대담하다. / 삼성에버랜드·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소녀다운 청순함의 파스텔

파스텔 컬러는 매년 봄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인기 색이다. 파스텔은 색상 가루 원료를 굳힌 크레용.

이걸 스케치북에 바르면 색이 연하게 가루처럼 묻혀 나온다. 그래서 파스텔은 빛이

은은하고 채도가 낮은 게 특징이다. 이걸 옷에 쓰면 '청순하고 낭만적인 소녀다움'을 연출할 수 있다.

올봄은 파스텔 컬러 중에서도 가장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주는

 '분홍색'과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하는 '보라색'이 주류다. 컬러전문기업 '팬톤(Pantone)'사(社)는

올해의 컬러로 분홍색과 보라색이 섞인 '래디언트 오키드(Radiant Orchid)'를 선정하기도 했다.

팬톤 측은 이 색에 대해 '시선을 유혹하고 상상을 촉발한다'고 설명했다.

올봄엔 분홍색의 다양함을 만끽할 수 있다.

미국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은 부드러운 분홍색 옷을 선보인다.

'버버리프로섬(Burberry Prosum)'은 불투명하고 창백한 '페일 핑크(pale pink)'로 만든 재킷을 소개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분홍색에 연보라색 천을 겹치게 표현해 바람에 흩날리는 듯한 난초 같은 우아함을 표현했다.

 '데스킨스 띠어리(Theyskens' Theory)'는 분홍색과 주황색을 섞어 경쾌한 분위기를 나타냈다.

영국 출신의 톱모델 폴라 스미스가 만든 의류 브랜드 '토마스 와일드'는 이번 봄 시즌용으로

핑크 가죽 재킷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배우 전지현씨가 TV드라마에 입고 나와 화제가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김영 과장은 "패션브랜드들은 올봄에 분홍이나 보라 같은 기본 파스텔 톤을 썼지만

소재는 실크나 가죽 등을 다양하게 사용해 파스텔이 주는 지루함을 벗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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