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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인연

불교에서 눈 깜짝할 사이를 "찰나"라고 합니다.

손가락을 한 번 튕기는 시간을 "탄지"라고 합니다.

숨 한번 쉬는 시간은 "순식간"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겁" 이란,

헤아릴 수조차 없이 길고 긴 시간을 일컫는 말입니다.

실제로 힌두교에서는 43억 2천만 년을 "한 겁"이라 하고,

불교에서는 가로×세로×높이 각 100m 바위를 100년에 한 번씩 스치고 지나는

선녀의 옷자락에 그 바위가 다 닳아 없어지는 시간을 1겁이라 하니 상상을 초월하는 시간이지요.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겁"의 인연으로 표현하는 말이 있습니다.

500겁의 인연이 있어야 옷깃을 스칠 수 있고,

2천 겁의 인연이 있어야 사람과 사람이 하루 동안 동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며,

5천겁의 인연이 되어야 이웃으로 태어나 살아가고,

6천겁이 넘는 인연이 되어야 하룻밤을 같이 지낼 수 있게 된다고 하며,

억겁의 세월을 넘어서야 평생을 함께 살 수 있는 인연이라 합니다.

지금 우리 주위에서 스쳐 가는 모든 사람들이 참으로 놀라운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입니다.

나와 인연을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 그것이 그저 스쳐가는 정도의 짧은 인연이라고 해도

그들은 최소한 1천겁 이상을 뛰어넘은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존귀한 인연으로 만난 정말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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