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이 암을 이긴다
말끔하게 생긴 사람이 사기를 더 잘 치는 법이다. 우리 일상에 숨어살며 뒤통수를 치는 위험한 녀석들도 마찬가지다.
평범한 모습으로 도처에서 은둔 중인 암 유발자를 가려냈다.
암을 유발하는 요소들은 도처에 널려 있다. 동물실험을 통해 증명된 발암물질이 1,500여 종, 인체에 암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것이 22종이다. 의외로 적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들을 함유하고 있는 것들의 가짓수를 생각해보면 셈이 안 나온다.
자, 여기에 당신의 몸에 암 덩어리를 퍼뜨릴 범인이 있다. 노릇노릇한 현미밥, 말끔한 셔츠, 일회용 그릇, 금연을 위해
구매한 전자담배. 이중 누가 진짜 암을 유발하는 범인인지 맞출 수 있겠는가? 심증은 있어도 콕 집어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전부 다 암 유발자들이니까! 당신의 일상을 배경으로 범인 찾기 놀이를 해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변장한 채 타깃을 노리는 발암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다섯 명의 전문가들이
발본색원 한 일상 속 발암 요소 여섯 가지와 그들을 피할 수 있는 요령을 기억해두자.
취하는 게 문제가 아니에요
알코올은 피부암 방어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보통 음주가 간암을 유발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간만 문제가 아니다. 독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음주하는 사람들은 음주하지 않을 때보다 35분이나 태양에 피부가 빨리
그을리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술 마시고 대자로 뻗어서 더 그을린 것이 아니다. 알코올이 피부의 산화방지 방어 시스템을
손상시키고 발암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의외로 커피는 피부암을 예방해줄 수 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실시한 연구에서는
카페인 음료를 늘 마시는 사람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암인 기저세포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더 낮게 보고되었다고 한다.
감자튀김, 감자칩, 빵 [아크릴아미드 함유]
폐수처리에 사용되는 화학 약품인 아크릴아미드는 감자튀김과 감자칩, 도넛 등에 숨어 있다.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고열에서 조리할 때, 아미노산 아스파라긴이 음식 속의 설탕과 반응하여 아크릴아미드를 생성하게 됩니다."
알티아이 인터내셔널(RTI International)의 독물학 국장 티모시 페넬(Timothy Fennell) 박사는 말한다.
인체가 아크릴아미드에 반응하면 DNA 변이로 암 발병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피신 요령 치밀한 계획 아래 요리해야 한다. "낮은 온도에서 짧은 시간 내에 마쳐야 합니다.
기름에 꼭 튀겨야 한다면 재료가 심하게 눋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페넬 박사의 조언이다. 감자는 요리 전에 목욕재계하도록 한다.
요리하기 전에 두 시간 동안 물에 담가두면 아크릴아미드 발생량이 절반까지 줄어든다는 영국의 연구 결과가 있다.
현미 [비소 함유]
비소는 중세시대의 내로라하는 암살자들이 사용했던 살인 도구이다. 그 무시무시한 녀석이 오늘날에는 식품저장고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컨슈머 리포츠(Consumer Reports)의 한 연구에 따르면 몇몇 종의 현미가 백미보다 비소를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소는 인체의 복구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다. 그래서 세포가 손상되면 DNA가 회복되지 않아
암 유발원에 취약하게 된다는 것이 소비자 연합의 수석연구원인 마이클 한센(Michael Hansen) 박사의 설명이다.
피신 요령 요리하기 전에 쌀을 흐르는 물에 헹궈라. 물과 쌀의 비율을 일반적인 2대 1 대신에 최소 6대 1 비율로 해서 솥을 사용하라.
남는 물은 걸러내면 된다. 외식할 때는 쌀로 만드는 밥이나 요리를 주당 두 번으로 제한하라.
세탁용 세제 (1,4-디옥산 함유)
세제는 당신의 소중한 옷에 묻은 때나 얼룩을 빼주지만 그 대가로 독성 화학물질을 남긴다.
2011년 한 환경단체가 세탁세제에 숨어 있는 1,4-디옥산을 찾아냈다. 이 화학물질이 인체에 암을 유발하는지 여부는
증명되지 않았지만 쥐 실험에서 종양을 일으킨 실험 결과가 있다. 더 큰 문제는 상품 라벨을 읽어봐도 1,4-디옥산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비영리환경단체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의 소냐 룬더Sonya Lunder의 말에 따르면
1,4-디옥산이 한 가지의 성분으로서가 아니라 혼합물의 한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피신 요령 클로록스Clorox사의 '그린웍스Green Works' 제품 같은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라. 그럴 것이 아니라면 라벨의
행간을 읽어내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폴리에틸렌, 폴리에틸렌 글리콜, PEG, 폴리옥시에틸렌 등이 들어 있는지 확인
무주름 셔츠 [포름알데히드 함유]
실험실의 청개구리를 깔끔하게 보존하는 데 쓰이는 화학물질이 바로 포름알데히드이다. 바로 이 녀석이 당신의 셔츠차림을
깔끔하게 유지해주기도 한다. 셔츠를 빳빳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룬더는 말한다.
"포름알데히드가 사람의 코와 호흡기에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형태로든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은 분명하고요, 증거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노출되면 안전하지 않아요."
피신 요령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 그냥 일반 셔츠를 다려입으라는 말이다. 가능하면 피부와 천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무주름의 마력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면 최소한 처음 입기 전에 따로 세탁을 하자.
캘리포니아 환경예방국(California Environmental Agency)에 따르면 단 한 번의 세탁으로 포름알데히드 배출을 60%나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스티로폼 컵과 그릇 [스티렌 함유]
뉴욕시 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는 시에서 스티로폼 사용을 금지하고자 한다.
스티로폼은 미생물로 분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의 몸에도 스티로폼 사용을 금지하라. 인체 DNA를 손상시킬 수 있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는 스티렌으로 스티로폼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것이 발암물질이라고 걱정하는 것은 합당한 일이라고
미국 '국립 독성학 프로그램 National Toxicology Program'의 보고서도 명시하고 있다.
피신 요령 커피잔과 그 뚜껑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스티렌을 멀리 하라.
비영리환경단체 EWG의 데이비드 앤드루(David Andrew) 박사는 말한다. "스티로롬이나 폴리스티렌 그릇에 음식을 데우면
스티렌이 나올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그릇에 폴리스티렌이 들어 있는지 알아보려면 그릇 아래에 '6'이 있는지 찾아보라.
전자담배 [니트로사민 함유]
전자담배는 실제 담배와 어찌나 닮았는지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까지 똑같다.
미국 식품의 약국FDA은 몇 종의 전자담배에서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을 발견했다.
당신이 꼭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니트로사민을 흡입하고 있을 수 있다. 이 물질은 위산이 핫도그와 베이컨 또는
그 외 훈제 고기에 들어 있는 질산염과 아질산염과 반응할 때 생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피신 요령 전자담배로 금연을 시도 중이라면 성공하리라 믿지 말라.
위스콘신 대학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점차적으로 흡연 횟수를 줄여나가면 금연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또 훈제 고기를 좋아한다면 섭취량을 줄이거나 요리 방법을 바꿔라. 기름에 튀기는 것보다 끓이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하여 익히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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