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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 화암사

화암사(花巖寺)는 불명산 시루봉 남쪽 깊은 골짜기에 자리잡은 작은 사찰이다. 신라 때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임진왜란 직후인 17세기 초엽에 중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가천리 마을을 지나 외길이 끝나는 숲 속에 환상적인 계곡이 나타난다. 계곡을 여러 번 가로지르는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벼랑이 가로막고,

벼랑 사이에 한 사람이 겨우 오를 정도의 아슬아슬한 길이 바위 끝으로 이어진다. 이 길이 예전에 다니던 화암사의 진입로인데, 너무 위험해서

1983년에 옆에 있는 폭포 위로 철제 계단과 다리를 놓았다. 전면에는 누각인 우화루가, 뒤에는 극락전이 앞뒤로 배열되고, 그 사이 좌우로

승방들이 자리한 조선시대 작은 산사의 전형적인 모습을 가진다. 이른바 조선시대의 4동중정형 가람은 불교가 탄압받아 가람의 규모를 최소로 줄이고,

외부의 횡포나 침입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폐쇄적인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고려시대 이전에 조성된 가람들의 거대함이나 화려함과는 달리

이런 소박한 모습을 띠게 되었다.

 

- naver 백과에서

화암사 우화루는 1611년 중건된 앞면 3칸, 옆면 2칸의 소략한 누각 건물이다. 앞면에는 누하기둥을 두어 반2층 높이지만,

뒤쪽의 안마당을 높였기 때문에 뒷면은 단층 건물이다. 작은 마당과 텅 빈 우화루 마루가 한 면으로 이루어져, 마치 안마당 일부에

지붕만을 덮은 듯해 마당의 연장공간으로 느껴진다. 공포는 안과 밖이 모두 3출목인 다포집으로, 조각 솜씨에는 고졸한 품격이 배어 있다.

극락전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하앙구조를 지닌 건물이다. '하앙(下昻)'이란 공포 위에 경사지게 얹혀진 막대기형 부재로,

건물 외부에서는 처마의 하중을 받고 내부에서는 지붕 하중으로 눌러주어 공포에 전달되는 지붕 하중을 경감시킨다.

하앙은 또한 일종의 겹서까래 역할을 해서 처마의 깊이를 깊게 만든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많이 볼 수 있는 구조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화암사 극락전이 유일하다.

뿐만 아니라 맞배지붕의 단정한 외관과 매우 경제적인 장식 수법을 구현한 점에서 17세기 건물의 수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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