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경복궁같은 조선시대 궁궐의 전각(殿閣)을 자세히 보면 사람이나 갖가지 기묘한 동물들의

모양을 한 토우(土偶 : 흙으로 만든 인형)들이 한 줄로 늘어서 있는데 이를 '어처구니'라고 합니다.

 

'어처구니없다' 가 '어이없다'와 동일하게 사용된 유래는 궁궐, 또는 성문을 짓는 와장(瓦匠)들이

지붕의 마무리 일로 어처구니를 올리는데, 이걸 실수로 잊어버리는 바람에 없는 경우 '어처구니없다'란 말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어처구니를 궁전 건물과 궁궐과 관련된 건물에 한정해서 설치했기 때문에 아마 곧잘 잊어버렸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처구니없는 것이 와장(瓦匠)의 입장에서 볼 때는 건축상의 아주 사소한 실수일지 모르지만,

왕이나 왕족 등의 입장에서 볼 때는 주술상으로 의미있는 왕조(궁궐) 위엄과 건물 안전에 대한 중대한 실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반응형

'Today >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플러팅(flirting)  (0) 2024.03.26
목인석심(木人石心)  (0) 2024.02.24
인면수심(人面獸心)  (1) 2023.11.27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0) 2023.11.23
공매도(空賣渡, short stock selling)  (0) 2023.11.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