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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인석심(木人石心)

 

○ 어떠한 유혹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음

○ 木(나무 목) 人(사람 인) 石(돌 석) 心(마음 심)

 

서진(西晋) 때 사람인 하통은 학문이 깊고 다재다능 한데다 달변이어서

그가 살고 있는 강남지방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그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주변 사람들이 벼슬을 권했지만 세속적인 명리에 초연한 그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어느 때 하통은 볼 일이 있어 수도인 낙양에 머물고 있었다.

그런 어느 날 태위(太尉)라는 벼슬을 하고 있는 가충(賈充)이 하통을 찾아왔다.

가충은 원래 위나라의 대신이었는데, 서진 건국에 이바지한 공적 때문에 한창 위세를 떨치고 있는 사람이었다.

하통의 소문을 듣고 있던 가충은 그를 수하에 둠으로써 자기의 위세를 드높일 속셈으로 하통을 찾은 것이었다.

가충은 온갖 감언이설로 회유했지만 하통은 요지부동이었다.

어떠한 말로도 하통을 움직일 수 없다는 걸 안 가충은 다른 방법을 써보기로 했다.

그는 이끌고 온 많은 군사를 집합시켜 대오를 가지런히 하고는 하통에게 사열을 하도록 하면서 말했다.

 

"당신이 내 부탁을 들어준다면 이 많은 군대는 당신이 지휘하게 될 것이오.

그러면 당신의 모습이 얼마나 위풍당당할 것인지를 상상해 보시오."

 

하통은 여전히 가충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요염한 무희들을 불러다가

하통의 앞에서 춤을 추고 교태를 부리게 했다. 그리고 가충은 말했다.

 

"어떻소. 얼마나 아름다운 미인들이오. 벼슬자리를 받아만 준다면 이들 미인은 모두 당신 것이 되오."

 

이런다고 유혹에 넘어갈 하통은 아니었다. 울화통이 터진 가충은 이렇게 말했다.

"지위, 권세, 여색, 세 가지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놈은 세상에 없을 것이나

이 사람은 정말로 나무로 만든 사람이고 돌로 만든 마음(木人石心)이군."

 

가충은 관직을 권할 것을 포기하였고, 하통은 회계로 돌아갔다.

그 후의 일은 전해져 있지 않으나, 그 부동한 태도는 사람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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