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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는 내게 있어 신성한 존재야.

로테 앞에서는 일체의 욕망이 침묵하네.

로테 앞에 있으면 내 자신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네.

마치 영혼이 모든 신경 속에서 물구나무 선 듯한 느낌이 들거든.

천사와도 같이 경건한 느낌으로 로테가 연주하는 피아노 멜로디가 있다네.

로테가 아주 좋아하는 곡이지. 그녀가 그 곡의 첫 음절만 연주해도

나는 온갖 괴로움과 방황, 근심에서 해방되고 마네.

음악이 지닌 오랜 마력(柱 : 리라를 켜면 새와 짐승,
나무와 돌까지 감동했다는

고대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 이야기)에 대해 말한 것은 모두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있네.

순한 노래가 왜 이토록 나를 감동시키는 것일까?

곧잘 내가 이마에 한 발의 총알을 쏘고 싶을 때,

로테는 꼭 이 노래를 연주하거든.

그러면 내 영혼의 어둠과 방황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나는 또 다시 자유롭게 숨을 쉬게 된다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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