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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불갑사와 상사화(꽃무릇)

 

불갑산은 노령산맥 서남쪽 끄트머리 전남 함평과 영광의 경계에 솟아 있다. 천년고찰 불갑사를 품고 있어 더욱 이름이 알려진 산이다.

본래 이름은 모악산. 산세가 부드러워 ‘산들의 어머니’라는 뜻에서 얻은 이름이다.

한데 언제부터인가 불갑산으로 명패가 바뀌었다. 이는 산이 품은 불갑사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불갑사는 문화유적 답사 11선으로 선정된 사찰이다. 백제 무왕(600~640) 때 행은이 세웠다는 설과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에

인도 스님 ‘마라난타’ 존자가 백제에 불교를 전래하면서 제일 처음 지은 불법도량이라 하여 ‘부처 불’(佛) ‘첫째 갑’(甲) 자를 따라

불갑사라 불렀다는 설이 있다. 보물 제830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옆에서 볼 때 여덟팔 자 모양의

팔작지붕 건물로 연화문`국화문`보상화문`보리수문으로 장식되어 있다.

백양사의 말사인 불갑사는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 인도승 마라난타(摩羅難陀)가 동진(東晋)을 거쳐 영광 법성포로 들어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존하는 당우는 대웅전과 만세루, 향로전, 팔상전, 명부전, 일광당, 칠성각, 일광당, 범종각, 세심정, 천왕문 등.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은

서쪽으로 돌아앉았다. 서방정토를 그리는 것일까. 아니면 마라난타가 서해를 건너 백제 땅을 밟은 것을 기리기 위해서일까.

다른 사찰과 달리 석가모니불을 가운데 두고 왼쪽에 약사여래불, 오른쪽에 아미타불을 모신 불상배치도 특이하다.

 

▼ 대웅전 앞문을 장식한 꽃창살이 아름답다.

    

 

    

 

▼ 오랜 세월에 바래진 한국식 벽화

    

 

 

 

▼축대 사이사이로 상사화는 피어 나고

▼ 오후 빛에 더욱 길어진 꽃 그림자가 애잔하다.

불갑저수지가 보이는 나무의자에 앉아 초가을 햇살이 그리는 그림을 감상한다.

▼ 석산화 /꽃무릇이라고도 한다. 잎과 꽃이 동시에 피지 않는다 하여 상사화라 부름.

 

 

▼ 꽃무릇은 일명 상사화라고도 하는데, 전하는 이야기가 슬프다. 한 스님이 여인을 사랑하였으나 신분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는지라

그 마음을 안타까워하며 꽃을 심었는데 잎이 말라 죽으면 꽃이 피어 그 둘은 서로를 보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 이야기 말고도 꽃무릇에 전하는 이야기는 여러 가지인데 아마도 꽃과 잎이 함께하지 않는 데서 생긴 이야기일 것이다.

해마다  9월이면 꽃무릇축제가 열려 사람들로 붐빈다. 절 주변으로 온통 꽃무릇으로 붉게 물드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다

 

 

 

 

 

 

 

짙푸른 물빛의 저수지에는 팔뚝 만한 잉어가 떼를 지어 한가롭게 노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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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相思花) - 류승하


먼저 진 그리움 향해
각혈하듯 지천에 뿌린
핏빛의 영혼.

 

외롭게 뻗어 올린 하늘 꼭대기
손 벌려 수십일
팔 벌려 수백일
너는 없더라,
너는 없더라 …


 가슴 치며 견딘 한숨의 세월.

부질없는 쓰라림에 젖어
목 울음 삼킬 때마다
빨갛게 멍드는 기다림의
맨 마지막
어긋난 인연의 꽃
너 상사화(相思花)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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