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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 ​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지은이 / 김종해

- 펴낸 곳 / 문학세계사

- 펴낸 때 / 2017년 2월

김 종 해

- 1941년 부산 출생.

- 1963년 《자유문학》에서 시 당선으로 등단. 196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 시집으로 『인간의 악기』, 『신의 열쇠』, 『왜 아니 오시나요』, 『천노, 일어서다』, 『항해일지』,

『바람부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 『별똥별』, 『풀』, 『봄꿈을 꾸며』, 『눈송이는 각을 지운다』, 『모두 허공이야』가 있음.

- 현대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한국시협상, 공초문학상, PEN문학상 수상.

- 한국시인협회 회장, 문학세계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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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안부 - 강인호

 

당신 없이도 또 봄날이어서

살구꽃 분홍빛 저리 환합니다

언젠가 당신에게 찾아갔었을 분홍빛

오늘은 내 가슴에 스며듭니다

 

머잖아 저 분홍빛 차차 없어져서는

어느 날 푸른빛으로 사라지겠지요

 

당신 가슴속에 스며들었을 때 내 추억도

이제 다 스러지고 말았을지도 모르는데

살구꽃 환한 나무 아래서 당신 생각합니다

 

앞으로 몇 번이나 저 분홍빛이 그대와 나

우리 가슴속에 찾아와 머물다 갈는지요

 

잘 지내주어요

더 이상 내가 그대 안의 분홍빛 아니어도

그대의 봄 아름답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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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의 행복 - 용혜원

 

지나간 삶의 그리움과

다가올 삶의 기대 속에

우리는 늘 아쉬움이 있다

 

커피 한 잔에 행복을 느끼듯

소박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작은 일 속에서도 보람을 느끼면

삶 자체가 좋을 듯싶다

 

항상 무언가에 묶인 듯

풀려고 애쓰는 우리들

잠깐이라도

희망이라는 연을

삶 한가운데로 날릴 수 있다면

세상은 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때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며

미소를 지으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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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 나태주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 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고

조르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이

다시 한번 새 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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