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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이 운영하는 아시아 문화매체 정보 사이트 CNN Go가 
'한국에서 가봐야 할 50선(50 beautiful places to visit in Korea)'이란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서울을 제외한 한국의 아름다운 여행지를 소개하는 이 글에서 비교적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지역 여행지 5곳을 볼 수 있었다.

바로 파주 심학산 꽃밭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수원 방화수류정, 여주 신륵사,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이다. 과연 어떤 아름다운 경치를 가지고 있기에 외국인의 눈을 사로잡은 것일까?

지난 주말 CNN Go도 반한 경기도의 아름다운 명소를 직접 찾아 나섰다.

지난달 13일 'CNN Go'에서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50선' 중 경기도의 명소. (사진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파주 '심학산 꽃밭',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여주 '신륵사', 수원 '방화수류정')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파주의 '심학산 꽃밭'. 자유로를 지나 파주출판단지에
들어서자 바로 뒤편 나지막한 심학산 '돌곶이마을'이 나타났다.

양귀비와 수레국화, 유채꽃, 안개꽃 등의 야생화가 무지개 빛깔을 자랑하는
이곳은 본래 돌무더기로 척박했던 마을이었다고 한다. 밭작물이 잘 자라지 않던
이곳에 마을 사람들이 꽃씨를 뿌린 뒤 이제는 늦은 봄이면 화려한 꽃밭을 만들어낸다.

다랑이 논밭과 기암괴석 같은 지형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심학산 꽃밭은
아직 추운 날씨 탓에 야생화를 볼 수 없지만 매년 5~6월이면 풍성한 꽃향기에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매년 6월 중순에는 '꽃마을축제'가 개최한다.

파주시 교하읍 서패리에 위치한 '돌곶이마을'의 모습.


아직 이른 계절에 꽃밭을 보지 못한 것이 내심 아쉬웠지만,
마을 곳곳에는 예쁜 벽화와 둘레길 등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입구를 지나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하얀 구름이 그려진 건물이다.
벽면에 가득 채워진 하늘을 시작으로 다양한 궁전들까지 마치 동화 속 나라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마을을 지나 둘레길로 향했다. 지난 2009년 가을에 완공한 이 길은 심학산을 한 바퀴 돌아보는 코스다.
 예전에 군부대가 사용하던 길을 등산로로 이용해 경사가 가파르지 않고 편하게 걷는 길이다.


약 30분이 지나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 마련된 팔각정에서는 말 그대로 사방팔방이
한눈에 보인다. 한강을 따라 동쪽으로는 서울 북한산과 남산·여의도가 보이며,
남쪽으로는 한강 너머로 김포반도를 볼 수 있다. 서쪽으로는 강화와 개성 송악산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통일전망대와 임진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마을 곳곳에는 벽화가 그려져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이제 산에서 내려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으로 향했다. 이곳은 지난 2005년 임진각 잔디언덕에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진작가나 동호회의 출사지로 이미 유명한 곳이다.

공원 안으로 향하니 연못 너머로 수 천 개의 바람개비가 불어오는 바람에 맞춰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그 뒤로는 대나무를 엮어서 만든 사람 모양의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북쪽을 바라보는 4개의 조형물은 '통일 부르기'라는 작품이다.

바람개비와 조형물이 있는 이곳은 '바람의 언덕'이라 불린다. 이 언덕은 남북을 자유롭게
오가는 바람이 주인공이어서 그렇게 명칭이 지어진 것이다.

언덕에 오르니 드넓게 펼쳐진 자연경관에 도시의 답답했던 가슴마저 '뻥' 뚫리는 기분이다.
서늘한 바람을 맞고 서 있으니 자연의 평화로움과 고요함이 느껴졌다.


이날 공원에서 만난 나기선(대전광역시. 57세)씨는 "30년 만에 이곳을 찾았는데 들판이던 곳이
이렇게 아름다워진 걸 보니 정말 많이 변했네요."라며 "최근 CNN에서 명소로 꼽힌
소식은 들어서 알고 있는데,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이 생기고 기분도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입구에서 바라본 '바람의 언덕'의 모습.
바람을 맞으며 돌아가는 바람개비와 조형물이 인상 깊다.


임진각을 떠나 다음으로 찾은 곳은 야경이 아름다운 수원의 '방화수류정'이다.
 지난 1794년 만들어진 이곳은 수원화성 안에 있는 정자로 본래 전쟁 시 성곽의 동북쪽을
감시하는 각루로 만들어졌으나 주변 경관이 뛰어나 후일 풍류를 즐기는 장소가 됐다.

저녁 8시를 훌쩍 넘긴 시간임에도 수원화성에는 관광객들로 북적댔다. 몇몇 사람들은
성곽을 따라 걸으며 운동을 했고, 몇몇 사람들은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을 사진기에 담고 있었다. 
 
북암문을 지나 '방화수류정'에 도착했다. 주로 목재를 이용해 만든 다른 정자와 달리
석재와 목재가 적절히 섞여 있는 모습이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수원 시내의 야경이 한눈에 비췄다. 각루 아래로는 용연이라 불리는
인공호수가 조성돼 있다. 그 속에 반짝반짝 빛나는 불빛이 마치 보석과도 같이 느껴졌다.

'수원화성' 용연에서 바라본 '방화수류정'의 야경.


이 밖에도 CNN Go가 선정한 명소에는 여주의 '신륵사'와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이 있다.
먼저 여주 신륵사는 남한강 너머로 모습을 드러내는 일출의 모습이 장관이다.
이 모습을 담기 위해 매일 오전에는 사진가들로 북적댄다.


눈이 발목까지 쌓일 때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설경을 자랑한다. 남한강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순백색으로 덮인 세상은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그 사이를 뚫고 떠오르는 태양은 장엄하기까지 하다.

신륵사 '강월헌'에서 바라본 일출의 모습. 남한강 위로 태양이 붉게 솟아오르고 있다.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은 1996년부터 한상경 삼육대 교수가 꾸미기 시작한 우리나라 대표 수목원이다.
10만 평의 넓은 대지 위에 각종 테마를 가지고 가꾸어 놓았다.


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이면 꽃들의 향연이 시작된다. 정원은 하늘정원과 한국정원, 분재정원, 야생화정원,
정원나라, 약속의 정원, 허브정원, 하경전망대 등으로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총 관람 시간은 약 2시간.


○ 관련 정보
- 파주 심학산 꽃밭 : 경기도 파주시 심학산
-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618-13
- 화성 방화수류정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 여주 신륵사 :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천송리 282
- 아침고요수목원 :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 산 255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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