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길은 지금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 중에서

반응형

'내 마음의 풍경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마귀와 백로  (0) 2019.08.23
모든 여자의 꿈은 혼자 여행가는 것이다.  (0) 2019.08.20
You are right  (0) 2019.08.16
마음이 따뜻한 이야기  (0) 2019.08.11
자신보다 사랑스러운 사람은 없다.  (0) 2019.08.1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