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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의 꽃말

 

꽃에는

각자 자신이 가진 꽃말이 있다.

어떤 꽃은 존경 혹은 애정을, 어떤 꽃은 송이 개수에 따라 꽃말이 바뀌기도 한다.

백합의 꽃말은 순결과 변함없는 사랑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꽃은 그런 가녀린 꽃말을 가지기에는 너무나 많은 풍파를 맞았고,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작은 잎 하나 튀어 내려고 이가 으스러질 만큼 애를 써야만 했다.

내 꽃 사전 릴리아 꽃의 꽃말은 이렇게 적어두고 싶다.

마침내 피워내다.

 

- 김가영의 《책장 속 그 구두는 잘 있는, 가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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