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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것은 저자와 함께하는 여행이다.

마치 붉고 정정한 적송(赤松)들이 즐비한 오솔길을 산책하는 듯하고

대숲이 우거진 암자에 앉아 바람을 쐬는 것 같다.

천천히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상쾌하고 시원하다.

그것은 깊은 여행이다.

그와 나 혹은 그녀와 나만의 매우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여행이다.

여행이 그 정도는 되어야 함께 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 구본형의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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