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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단전 깊은 곳에 옹기 하나를 구우며 산다
가슴이 처음 캐낸 진흙처럼 살가워질 때는
물을 축이고 비닐을 덮어 친숙을 시켜주어야 한다
무거운 돌과 모래는 가라앉히고 흙물을 걸러내 만든
흙가래 점토를 물레에 얹고 방망이로 치대주어야 한다
태림 질러 물레를 돌리는 사이 가슴에 뭉쳐있던 미움도 원망도 다 녹여내야 한다
용서와 이해와 화합이라는 잿물을 꼼꼼하게 바르면 바를수록 단단해지는 옹기 하나
세상이라는 수천 도의 옹기가마 속에서 구워져도
살이 터지지 않을 만큼의 옹이 깊은 옹기를 만들어야 한다
불길이 너무 거세도 아니 되고 너무 약해도 아니 된다
단전에서 하나의 옹기가 만들어질 때까지
그 어떤 순간에도 숨을 멈추어서는 아니 된다
-강재현 '마음이 주는 선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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