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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잎들 - 김용택

 

천지 간에 꽃입니다.

눈 가고 마음 가고

발길 닿는 곳마다 꽃입니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지금 꽃이 피고 못 견디겠어요

눈을 감습니다.

아, 눈 감은 데까지 따라오며

꽃은 핍니다.

피할 수 없는 이 화사한 아픔,

잡히지 않는 이 아련한 그리움,

참을 수 없이 떨리는

이 까닭 없는 분노

아아, 생살에 떨어지는

이 뜨거운 꽃잎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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