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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보다.. 겨울 무 한 뿌리

 

과일 못지않게 수분이 많고 당도가 높은 채소가 겨울 무다.

겨울 무는 생으로 먹어도 요리에 넣어 익혀 먹어도 맛있는데,

가장 큰 장점은 부위별로 그 맛과 효능이 다르다는 점이다.

무는 역시 겨울 무다. '겨울에 무, 여름에 생강을 먹으면 의사를 볼 필요가 없다'

'겨울 무 먹고 트림을 하지 않으면 인삼 먹은 것보다 효과가 있다'라는

 속담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무중에서도 겨울 무는 최고로 손꼽힌다. 그렇다고 무가 계절에 따라

영양분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밤이 긴 겨울에 특히 더 많은 영양분을 저장해 맛이 좋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무는 사시사철 재배되고 쉽게 먹을 수 있어 우리나라 고유의 채소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는 본래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중국을 통해 들어왔고 재배는 고려시대부터 하기 시작했다.

무는 한자어로 '나복(蘿蔔)'이라고 불렀으며 나박김치라는 말도 여기서 유래하였다.

무는 십자 화과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로 줄기는 높이가 60~100cm이며,

잎은 깃 모양으로 뿌리에서 뭉쳐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지역별로 기후와 온도가 다르다 보니

무의 형태와 이름도 다르게 불린다. 하천 지류에서 재배하는 무는 길쭉하고 얇아 단무지용으로 사용하며

7월에서 9월에 평창이나 정선, 무주 등 산간지역에서 재배하는 고랭지 무는 짧고 둥글다.

경북 경주시에서 나는 무는 '계림무' 또는 '조선무'라 하고 경북 안동시 풍산면의 것은 '풍산무',

경남 진주시 대평면의 무는 '진주대평무', 서울의 무는 '경성무', 또는 '조선무'라고 한다.

다양한 이름만큼이나 다양한 음식으로도 즐길 수 있는 무는 뿌리와 줄기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둘 다 생으로 먹을 수도 있지만 말려서 먹으면 맛과 효능이 달라진다.

기관지에 좋은 무

무는 비타민C가 풍부한데 속보다 껍질 부분에 약 2배 정도 많다. 비타민C는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전분을 분해하는 아밀라아제 효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소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허약해진 비위장을 튼튼하게 해준다. 생무는 시원하면서도 매운맛이 특징.

무의 매운맛에는 항암 효과가 있으며 그냥 먹는 것보다 갈아 마시면 매운맛이 더 강해진다.

특히 무에는 섬유질도 풍부하여 장내 노폐물을 제거하므로 변비 해소에 도움을 준다.

무는 오이만큼이나 수분이 풍부해 이뇨 작용을 통한 숙취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단, 오이에는 무의 비타민C를 파괴하는 효소가 들어 있기 때문에 함께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무를 폐와 인후를 건강하게 하는 식품으로 여겨 인후통, 진해거담의 치료약으로도 사용한다.

특히 무즙은 담을 제거하고 기침을 멎게 하며 각혈을 다스리고 속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목감기, 기침, 기관지염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무를 깍둑썰어 유리병에 담아 꿀과 함께2~3일 정도

재어두었다가 무즙을 내어 먹어도 효과가 크다. 영양분을 가득 충전한 겨울 무는 맛이 달아

어떤 요리를 해도 맛이 있다. 특히 단맛이 강한 푸른색 부분은 생채나 나물, 전을 부쳐 먹는 것이

맛있고, 시원한 맛의 흰색 부분은 국이나 탕, 조림 등의 요리에 사용하면 개운한 맛을 낼 수 있다.



무를 보관할 때는 흙이 묻어 있는 상태에서 신문지에 싸서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이 들지 않는 공간에 보관하되 7일 안에 먹는 게 맛있다. 만약 요리를 하다가 무가 남았다면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랩으로 포장해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도록 한다.

뼈에 좋은 고칼슘 덩어리, 무말랭이

수분이 90% 이상인 생무가 공기 중의 미네랄과 결합하여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마르면 무말랭이가 된다.

무말랭이에는 칼슘이 470mg 들어 있어, 생무와 비교했을 때 15배나 더 많은데,

인삼보다 무말랭이가 좋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다. 그만큼 건강에 도움이 된다.

무말랭이는 말리는 도중 수분이 증발하여 영양 성분이 압축되어 단맛이 강해지는데.

생무의 단맛과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무말랭이는 무를 6cm 길이로 도톰하게 썬 다음

소금과 설탕을 약간 넣고 까불러 채반에 널어 말린다. 무에는 수분이 많아 말리다가

곰팡이가 나기도 하는데, 실에 꿰어 빨랫줄에 널어두면 바람도 잘 통하고 곰팡이 걱정 없이

잘 말릴 수 있다. 무말랭이는 물에 불린 후 물기를 꼭 짜고 갖은 양념으로 무쳐 먹는다.

이때 불리는 물에 양파나 생강 우린 물을 사용하면 특유의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말린 무말랭이를 보관할 때는 밀폐 용기에 넣어 실온에 보관하고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냉동 보관하도록 한다. 무말랭이 말고 무오가리라는 것도 있는데, 무를 큼직하게 썬 후 겉면을

시들시들하게 말려 고등어나 조림 요리를 할 때 넣으면 살캉살캉한 식감의 무를 맛볼 수 있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시래기

일반적으로 무청은 말려서 시래기로 먹는다. 시래기에는 딸기보다 많은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으며, 당근의 두 배에 달하는 비타민A를 함유하고 있다.

또한 비타민D의 전구체인 에르고스테린 성분이 풍부한 것이 특징. 에르고스테린은

소화와 면역체계에도 도움을 주어 겨울철 감기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한, 시래기는 철분 함유량이 높아 빈혈 예방에도 좋으며, 칼슘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동맥경화를 예방해준다. 무엇보다 겨울엔 움직임이 적어 살이 찌기 쉬운데 무청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는 물론 체중감량에도 도움을 준다.

시래기는 무를 다듬은 뒤 잘라낸 무청에서 시들고 질긴 겉잎은 떼어버리고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데친 뒤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다. 데치지 않고 새끼로 꼬아서

겨울바람에 말리기도 한다. 무청은 건조할 때 햇빛을 쬐면서 비타민D가 풍부해지는 대신 식

감이 질겨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시래기는 데친 뒤 한 김 식혀 바로 급랭하여 냉동실에 넣어두면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시래기는 국으로 끓여 먹거나 들깨즙을 넣고 익혀 나물로 먹을 수도

있으며, 송송 썰어 양념을 한 뒤 쌀과 함께 영양밥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좋은 무 고르는 방법

잔뿌리가 많고 표면에 흠집이 난 것은 금방 상하기 쉬우므로 패스. 표면이 희고 매끄러운 것이

 좋으며 단단하고 무거운 것을 고르도록 한다. 또 가로줄이 있어야 건강하다는 증거

. 푸른 윗부분과 흰색 아랫부분의 구분이 뚜렷하고, 쭉 뻗은 왜무보다는 모양이 둥글고

두께가 10cm, 길이가 20cm 이하인 중간 크기 무가 맛있다. 또한 무청이 연결된 윗부분의 줄기가

푸른빛을 띠고 단단한 게 좋은 무다. 배추 소, 총각김치, 깍두기, 동치미 무 등 쓰임에 따라

무를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지는데 배추 소에 쓸 무는 둥글고 단단하며 머리 쪽이 푸른 게 좋고

깍두기 무도 몸매가 고른 것을 사야 모양이 일정하다. 총각무는 밑동 쪽으로 갈수록 굵어지면서

둥글게 퍼진 것이 좋고, 동치미 무의 경우 윗부분이 파랗지 않은 중간 크기의 무로 담가야 국물이 시원하다.

*무의 사촌 친구들

-당근의 주황색 성분인 카로틴은 몸속에 들어가면 비타민A로 변하면서 체내에서 활성산소가

세포 손상을 막아준다. 비타민B와 C, 철분, 칼슘, 인,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다이어트용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당근은 알칼리성 식품이므로 육류 등 산성 식품과 함께 먹으면 좋다.

-레디시는 겉은 붉고 속은 하얀 것이 특징.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항산화 작용을 하여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다.

주로 생으로 잘라 샐러드로 먹거나 절임, 무침으로 많이 먹는다.

-양배추와 순무를 교배한 채소로 비타민C와 칼륨, 칼슘이 풍부하면서도 칼로리가 적어

혈압을 내리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콜라비에 함유된 칼륨은 체내에 쌓인 염분을 배출해주어

건강에 도움을 준다. 콜라비는 몸통은 물론 줄기에도 영양가가 풍부해 생채나 물김치용으로 적당하다.

-보랏빛이 매력적인 서양무 비트는 심장병이나 항산화 작용이 탁월하며 철분이 풍부해

빈혈예방이나 조혈 작용에 도움을 준다. 비트는 생으로 샐러드에 넣어 먹거나 스튜 등에 넣어 먹는다.

또 예쁜 빛깔 덕에 피클, 떡, 핫케이크를 만들 때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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