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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친구 - 신달자

나의 노트에 너의 이름을 쓴다.

'참된 친구'

이것이 너의 이름이다.

이건 내가 지은 이름이지만 내가 지은 이름만은 아니다.

너를 처음 볼 때 이 이름의 주인이 너라는 것을 나는 알았다.

지금 나는 혼자가 아니다.

손수건 하나를 사도 '나의 것'이라 하지 않고

'우리의 것'이라 말하며 산다.

세상에 좋은 일만 있으라

너의 활짝 핀 웃음을 보게 세상엔 아름다운 일만 있으라

'참된 친구'

이것이 너의 이름이다.

넘어지는 일이 있어도 울고 싶은 일이 일어나도

마음처럼 말을 못 하는 바보 마음을 알아주는

참된 친구 있으니 내 옆은 이제 허전하지 않으리

너의 깨끗한 손을 다오

너의 손에도 참된 친구라고 쓰고 싶다.

그리고 나도 참된 친구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 시인,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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