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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녀 끝에 걸어 놓은 풍경도 바람이 불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바람이 불어야 비로소 그윽한 소리가 난다.
인생도 평온 무사만 하다면 즐거움이 무엇인가를 알 수 없다.
괴로운 일이 있음으로해서 즐거움도 알게 된다.
기쁜 일이 있으면 슬픈 일이 있고, 즐거운 일이 있으면 괴로운 일이 있다.
이처럼 희로애락이 오고 가고 뒤엉키어 심금에 와 닿아
그윽한 인생의 교향악은 그렇게 연주되는 것이다."

- 이규호 '에세이 채근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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