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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에 관해서 생각하고 있었어."
니나는 천천히 말했다.

"온갖 아름다움이란 것이 일시적이고 다만 얼마동안 빌려온 것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사람,
그리고 우리가 인간들 틈이나 나무와 극장과 신문 사이에 있으면서도 마치 차가운 달 표면에
앉아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독하다는 것을 알아버린 사람은 누구나 다 우울하지."

"니나!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니? 네가 삶을 기쁘게 사는 줄 알았는데.
왜 삶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야? 너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잖아?"

"그랬지."
니나는 대답했다.

"우울은 인식의 시초일 뿐이야."
갑자기 니나는 웃었다.

"무슨 현명한 말이라도 하는 것 같군.
물론 나는 기쁘게 살아. 그런데 이 세상에는 거짓 우울도 있는 법이야."

니나는 계속했다.

"언니는 사람들의 눈을 보아야만 해.
많은 사람들에게 우울은 겉으로만 그럴 뿐이고 어떤 의도 내지 센티멘털리즘의 표시일 뿐이야.
정말로 우울이 깃들인 눈에는 활기, 집중, 분주함 같은 것들이 있지.
그러나 이것은 무대의 막일 뿐이야. 그 뒤에 무대가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보지 못해.

그런데 간혹 가다 막이 올려지면 사람들은 뒤가 어둡다는 것과, 거기에 사람이 아무 희망도 분노도 없이 앉아 있고,

누군가 그에게 다가가서 그를 좀더 좋은 세계로 데려가려 하면 그가 그것을 믿지 않는다는 것들을 체험할 수 있을거야.
그는 좀더 좋은 세계가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 거야. 그는 이미 우울에 중독된 거야.
그가 언니에게 웃고, 마치 언니를 믿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언니와 같이 가기 위해 일어서지는 않아........"

 

- 루이제 린저의『생의 한가운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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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는 내게 있어 신성한 존재야.

로테 앞에서는 일체의 욕망이 침묵하네.

로테 앞에 있으면 내 자신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네.

마치 영혼이 모든 신경 속에서 물구나무 선 듯한 느낌이 들거든.

천사와도 같이 경건한 느낌으로 로테가 연주하는 피아노 멜로디가 있다네.

로테가 아주 좋아하는 곡이지. 그녀가 그 곡의 첫 음절만 연주해도

나는 온갖 괴로움과 방황, 근심에서 해방되고 마네.

음악이 지닌 오랜 마력(柱 : 리라를 켜면 새와 짐승,
나무와 돌까지 감동했다는

고대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 이야기)에 대해 말한 것은 모두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있네.

순한 노래가 왜 이토록 나를 감동시키는 것일까?

곧잘 내가 이마에 한 발의 총알을 쏘고 싶을 때,

로테는 꼭 이 노래를 연주하거든.

그러면 내 영혼의 어둠과 방황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나는 또 다시 자유롭게 숨을 쉬게 된다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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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드라마는
언제나 무게의 메타포로 표현될 수 있다.

어떤 짐이 누구의 어깨 위에 떨어졌다고들 말한다.
사람은 그 짐을 지고 갈 수 있기도 하고
혹은 지고 갈 수 없기도 하다.

짐의 무게에 쓰러지고,
그것에 대항해 싸우고,
지거나 이기거나 한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中에서 - 밀란 쿤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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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순우리말 모음 *


가시버시 - 부부(낮춤말)
가온 - 가운데
가온누리 - 세상의 중심
겨르로이 - 한가로이
고수련 - 병자를 정성껏 돌보는 일
그루잠 - 깼다가 다시 드는 잠
그린내 - 연인
그린비 - 그리운 남자
그미 - 그 여자
꼬꼬지 - 아주 옛날
꼬두람이 - 맨 끝 또는 막내
꼬리별 - 혜성
꽃가람 - 꽃이 있는 강
꽃잠 - 신혼 첫날밤

나르샤 - 날아 오르다
나린 - 하늘이 내린
나비잠 - 어린 아이가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자는 잠
난이 - 공주
너비 - 널리
너울 - 바다의 큰 물결
늘솔길 - 늘 솔바람이 부는 길
늘해랑 - 밝고 강한 사람

다소니 - 사랑하는 사람
다소다 - 애틋하게 사랑하다
다솜 - 애틋한 사랑
다원 - 모두가 다 원하는 / 모두 다 사랑하는 사람
다희 - 세상을 다 희게 하는 사람
단미 - 사랑스러운 여자
도담도담 - 아이가 별 탈 없이 잘 자라는 모습
도래솔 - 무덤가에 죽 늘어선 소나무
도투락 - 어린아이 머리댕기
돌개바람 - 회오리바람
둔치 - 물 있는 곳의 가장자리
드레 - 인격적으로 점잖은 무게
띠앗머리 - 형제, 자매 사이의 우애와 정

라온 - 즐거운
라온제나 - 기쁜 우리
라온하제 - 즐거운 내일
라온힐조 - 즐거운 아침

마루 - 하늘
마파람 - 남풍
매지구름 - 먹구름
모꼬지 -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
물비늘 - 잔잔한 물결이 햇살 따위에 비치는 모양
미르 - 용
미리내 - 은하수
미쁘다 - 진실하다

바림 - 그라데이션
바오 - 보기 좋게
벗 - 친구
별찌 - 유성
볼우물 - 보조개
비나리 - 축복의 말

사나래 - 천사의 날개
사부랑사부랑 - 물건을 느슨하게 묶거나 쌓은 모양
산다라 - 둗세고 꿋꿋하다
산돌림 - 옮겨 다니면서 내리는 비
새라 - 새롭다
샛별 - 금성
소마 - 오줌을 점잖게 이르는 말
소소리바람 - 차고 음산한 봄바람
수피아 - 숲의 요정
숯 - 신선한 힘
시나브로 - 알게 모르게 조금씩
씨밀레 - 영원한 친구

아띠 - 친구
아라 - 바다
아라가야 - 함안
아람 - 가을 햇살에 저절로 충분히 익어 벌어진 과실
아리수 - 한강
아리아 - 요정
아미 - 미간
아사 - 아침
아스라이 - 아득히, 흐릿한
아토 - 선물(저 아토 주세요~)
안다미로 -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
애움길 - 굽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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