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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설정을 흑백으로… 무채색으로 보는 '눈' 키워라

 
                              렌즈 50mm, 셔터스피드 1/5 sec, 조리개 f/11, ISO 50
 

 

언젠가 신문에서 무채색 옷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벨기에 디자이너 인터뷰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기사에서 그는 "검은색과 흰색은 그 완성품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색"이라고 했다.

"다른 색을 쓰면 내가 강조하고 싶은 요소가 오히려 묻힌다."

기사를 읽으면서 '사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색을 배제한 흑백사진은 본질적이면서도

 직관적인 힘을 지녔다. 눈을 현혹하는 대신 메시지를 더 강렬하게 전달한다.

인물 사진에서도 흑백사진은 그 사람의 겉모습보단 내면에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다.

공들여 화장하고, 색이 고운 옷을 입고 나온 여자라고 해도, 흑백필름 앞에선 겉치레가 영 무색하다.

흑백사진은 볼 터치로 물든 볼과 발그레한 입술 대신 그 사람의 눈빛과 얼굴선,

그 표정에 집중하니 말이다.

풍경도 마찬가지다. 작년 백령도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적이 있다. 백령도엔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처럼 기기묘묘한 괴석이 모여 있다고 해서 두무진(頭武津)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그 돌(石)의 질감과 단단함을 사진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나중에 찍은 사진을 꺼내봤다. 하늘빛이 아름다웠지만, 그 때문일까.

 내가 애초에 표현하고 싶었던 바위의 느낌이 쉽게 전달되지 않았다.

자꾸만 하늘과 바다 물결 위로 번지는 화사한 오렌지 빛깔에 더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고민을 하다가 사진을 흑백으로 전환했다. 그제야 사진 속 하늘보단

기암괴석의 표면과 모양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흑백은 상상(想像)의 사진이기도 하다. 색을 걷어낸 사진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진 속 풍경이나 인물의 실제 모습을 꿈꾸게 한다.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것이다.

색채가 빠진 그 자리에, 그렇게 흑백사진은 사고(思考)의 즐거움을 채워 넣는다.

사진 찍는 데 갓 취미를 붙인 초보자라면 처음부터 카메라 설정을

흑백으로 맞춰놓고 찍어보라고 하고 싶다.

처음엔 세상을 일단 흑백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진 찍는 사람들은 흑과 백 사이엔 8가지 무채색이 더 있다고 한다.

짙은 회색부터 흰색에 가까운 엷은 회색까지. 세상을 이 10가지 무채색으로 바라보는 훈련을 하다 보면,

어떤 것을 흑백으로 찍어야 하는지, 또 그걸 사진으로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감이 온다.

 '눈'을 먼저 길들여야 사진도 잘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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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진미술관 기획전《서울에서 살으렵니다》

2012/09/08 - 2012/11/17 : 한미사진미술관

기획: 한미사진미술관
참여작가 홍순태,한정식,김기찬,주명덕,강운구,구본창,이갑철,

             김동진,안세권,이선민,이은종,방병상,박진영

 

우리 시대의 사진가들이 남긴 서울의 그 변화무쌍한 삶의 모습 오는 9월 8일부터 11월 17일까지

미술관 전관에서 기획전시 《서울에서 살으렵니다 Mega Seoul 4 decades》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600년의 시간이 뒤얽힌 수도 서울의 전통과 현대의 충돌, 그 파괴와 건설의 현장을

원로, 중견, 신진을 아우르는 사진작가 13인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서울의 찬가’를 부르며 모든 것이 서울로 향했던 1960년대 후반부터 세계적인 메가시티로 성장한

 현재의 서울에 이르기까지 상호 이질적인 경향들이 공존하며 충돌하는 거대도시의

모습을 각 세대의 독특한 시선으로 노정한다. 1930년대부터 1970년대 생까지,

서울 토박이를 비롯하여 해주, 문경, 진주, 부산, 춘천 출신까지 세대와 고향이 다른 작가들이

이제는 자신의 삶의 터전이 된 서울의 시간 속에서 체험한 시선을, 한국 현대사의 중심에서

체득한 시각을 그들의 개성적인 카메라 워크를 통해 드러낸다. 원로작가들을 비롯해 개성 있는

작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중진, 신예작가들은 ‘서울의 찬가’에 배어있는 현대화의 고통을,

 1,000만이 넘는 국제도시에 새겨진 현대사의 주름을 서로 다른 감성과 지성의 사진언어로 포착한다.

 이들은 서울의 숱한 변화와 충돌에 몸을 내맡겼지만 그 공간의 모순에 날 선 시선으로 혹은

아이러니로 때로는 냉정한 초연함으로 대응하면서, ‘서울의 찬가’의 이면을 그리고 서울의 속살을

드러내려는 고된 사진의 행보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무엇보다 격동과 파란의 역사 속에서

서울이라는 거대도시가 경험한 연대기를 여러 세대의 상이한 시선들을 교차시키며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관객들은 《서울에서 살으렵니다 Mega Seoul 4 decades》을

통해 너무나 빨리, 너무나 많이 사라진 옛 서울에 대해 회한을, ‘서울의 찬가’의 모순을,

혹은 서울이라는 공간의 부조리를 경험할 것이다. 더불어 전시회와 함께 발간되는 도록에는

 참여작가들의 인터뷰가 실려있어, 서울에 얽힌 그들의 사진작업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도 확인할 수 있다.

 

한정식, 돈화문 1972, Gelatin silver print, 40.6×50.8cm, 1972

 

 

홍순태, 1974 명동, Gelatin silver print, 35.6×27.9cm, 1974

 

강운구, 서울 1974, Gelatin silver print, 21.2×31.5cm, 1974

 

김기찬, 송파구 삼전동 1982. 12. 12, Gelatin silver print, 50.8×40.6cm, 1982

 

구본창, 서울 퇴계로, C-print, 30×45cm, 1985~1989

 

이갑철, 1988 서울, Gelatin silver print, 27.9×35.6cm, 1988 

 

주명덕, 서울, Gelatin silver print, 40.6×50.8cm, 2007

 

방병상, 구조대, Inkjet print, 140×110cm, 2004

 

박진영, 페허속 부처 / 봉천동, Digital C-print, 120×50cm, 2004

 

안세권, 월곡동의 빛, Digital C-print, 180×230cm, 2005

 

이선민, 수정과 지영, C-print, 100×125cm, 2008

 

김동진, 은평구 녹번동, C-print, 45×45cm, 2010

 

이은종, 노벨분식, Inkjet print, 150×18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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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동강국제사진제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dgphotofestival.com/community/?m=11&Board_Title=bbs_notice&keyfield=&SearchKeyword=&list_num=20&page=1&k_uid=32 <===클릭 확인할 수 있다.

 

 

워크샵 내용 보기 http://www.donggangphoto.com/2012/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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