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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이 유배시 지내던 곳, 자규루
자규루는 단종(재위 1452∼1455)이 세조(재위 1455∼1468)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유배되었을 때 잠시 지내던 곳이다.
단종은 이 누각에 자주 올라가 자규시를 지었다고 한다. 자규란 피를 토하면서 구슬피 운다고 하는 소쩍새를 가르키는 말로
자신의 처지를 견주어 지은 것이다. 원래는 세종 10년(1428) 군수 신권근에 의해 지어져 ‘매죽루’라 불리웠으나
단종의 자규시가 너무 슬퍼 누각이름을 매죽루에서 자규루로 바꿨다고 한다. 그 후 많이 퇴락해 민가가 들어섰는데,
정조 15년(1791) 강원도 관찰사 윤사국이 이곳을 돌아다니다 그 터를 찾아 복원하였다.
달 밝은 밤 두견새 울제(月白夜蜀魂啾)
시름 못 잊어 樓머리(주:자규루)에 기대었노라(含愁情依樓頭)
네 울음 슬프니 내 듣기 괴롭도다(爾啼悲我聞苦)
네 소리 없었던들 내 시름 없었을 것을(無爾聲無我愁)
세상에 근심 많은 분들에게 이르노니(寄語世上苦榮人)
부디 춘삼월엔 자규루에는 오르지 마오(愼莫登春三月子規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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