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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 박두진

 

이는 먼

해와 달의 속삭임

비밀한 울음

 

한 번만의 어느 날의

아픈 피 흘림

 

먼 별에서 별에로의

길섶 위에 떨궈진

다시는 못 돌이킬

엇갈림의 핏방울

 

꺼질 듯

보드라운

황홀한 한 떨기의

아름다운 정적(靜寂)

 

펼치면 일렁이는

사랑의

호심(湖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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