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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 문향란

나 그대를 사랑하려 합니다.
그대의 낯설지 않은 미소와 눈웃음을 기억하며
그 모든 것이 내 곁을 떠나간다 해도
영원을 약속하렵니다.

그대에게 건네지도 못하는 사랑
나 그대 앞에 나설 용기가 없습니다.

그대에게 내가 누구인지도
애써 밝히지 않으렵니다.

그저 소중히 내 마음의 일기장을 넘기며
오늘 또 한 페이지 그대 모습 그리렵니다.
 

- 시인, 19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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