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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 - 이외수​ ​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누군가 그림자 지는 풍경 속에

배 한 척을 띄우고

복받치는 울음 삼키며

뼛가루를 뿌리고 있다

 

살아있는 날들은

무엇을 증오하고 무엇을 사랑하랴

나도 언젠가는 서산머리 불타는 놀 속에

영혼을 눕히리니

 

가슴에 못다한 말들이 남아있어

더러는 저녁강에 잘디잔 물비늘로

되살아나서

안타까이 그대 이름 불러도

알지 못하리 ​

 

걸음마다 이별이 기다리고

이별 끝에 저 하늘도 놀이 지나니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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