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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 소리, 우는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리, 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 척 어수룩 하소. 그렇게 사는 것이 평안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 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친구여!
돈, 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 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 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친구여!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을 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
옛 친구를 만나거든 술 한 잔 사주고 불쌍한 사람 보면 베풀어주고
손주 보면 용돈 한 푼 줄 돈 있어야 늘그막에 내 몸 돌봐주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오.
우리끼리 말이지만 이것은 사실이라오.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고 잘난 체 자랑일랑 하지를 마오.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가고 있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봐도 가는 세월은 잡을 수가 없으니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 나의 손자, 그리고 이웃 누구에게든지 좋게 뵈는 마음씨 좋은 이로 살으시구려.
멍청하면 안 되오. 아프면 안 되오. 그러면 괄시를 한다오.
아무쪼록 오래오래 살으시구려.
-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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