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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 - 유치환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금수(錦繡)로 굽이쳐 내리던

장백(長白)의 멧부리 방울 뛰어
애달픈 국토의 막내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창망(蒼茫)한 물굽이에

금시에 지워질 듯 근심스레 떠 있기에
동해 쪽빛 바람에

항시 사념(思念)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지나 새나 뭍으로 뭍으로만

향하는 그리운 마음에
쉴 새 없이 출렁이는 풍랑 따라

밀리어 오는 듯도 하건만

멀리 조국의 사직(社稷)의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 올 적마다
어린 마음 미칠 수 없음이

아아, 이렇게도 간절함이여!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1948)

 

사진 -2020 - 08 여름 울릉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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