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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외밭에서 벗어진 신발을 다시 신지 말고,

오얏나무 밑에서 머리에 쓴 관을 고쳐 쓰지 말라.

 

외를 따거나 오얏을 따는 혐의를 받기 쉬우므로 조심하라는 뜻임.

<중국 고시古詩 군자행君子行> 이를 줄여 ‘瓜李之嫌(과리지혐), 瓜李’라고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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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五月) - 글 :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 한 살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 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는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 득료애정통고 - 얻었도다, 애정의 고통을
失了愛情痛苦 실료애정통고 - 버렸도다, 애정의 고통을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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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고 다 보여주지 말고
안다고 다 말하지 말고
가졌다고 다 빌려주지 말고
들었다고 다 믿지 마라.

                                       - 셰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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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인생을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인생은 축제와 같은 것.

하루하루를 일어나는 그대로 살아나가라.

바람이 불 때 흩어지는 꽃잎을 줍는 아이들은

그 꽃잎들을 모아 둘 생각은 하지 않는다.

꽃잎을 줍는 순간을 즐기고

그 순간에 만족하면 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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