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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꽃 - 안도현

눈치코치 없이 아무 데서나 피는 게 아니라

개망초꽃은

사람의 눈길이 닿아야 핀다

이곳 저곳 널린 밥풀 같은 꽃이라고 하지만

개망초꽃을 개망초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 사는 동안

개망초꽃은 핀다

더러는 바람에 누우리라

햇빛 받아 줄기가 시들기도 하리라

그 모습을 늦여름 한때

눈물 지으며 바라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이 세상 한쪽이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훗날 그 보잘것 없이 자잘하고 하얀 것이

어느 들길에 무더기 무더기로 돋아난다 한들

누가 그것을 개망초꽃이라 부르겠는가?

 

 

산과 들에 나서보면 빈 공간을 채우고 있는
하얀 꽃이 보이는데 다가서보면 개망초꽃 무더기다.

여름에 피기 시작하면 힘이 남아있는 한 가을까지 계속해서 핀다.
개화기 이후 해외교류가 이루어지면서 들어와 급속도로 퍼진

이 개망초는 망초와 함께 이 땅에 뿌리를 내려 논이든 밭이든

쉬임없이 자라 얼마나 농부를 괴롭혔기에 망초, 개망초라 부르는가?

개망초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두해살이풀로

저 북아메리카 원산(原産)이다. 왜풀, 넓은잎잔꽃풀, 개망풀이라고도 하며

긴 잎자루가 있으며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다.

6∼9월에 흰색 또는 연한 자줏빛 두상화가 산방꽃차례를 이루며

가지 끝과 줄기 끝에 가지런하게 달린다. 어린잎은 식용하며 퇴비로도

쓰는데, 그래도 한방에서는 감기나 위염 등에 처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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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시 - 오세영

8월은
오르던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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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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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오면 - 도종환

바람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간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
왔다간 갈거예요
가도록 그냥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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