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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시간은 헐겁고 느슨하다. 숲의 시간은 퇴적의 앙금을 남기지 않는다.

숲의 시간은 흐르고 쌓여서 역사를 이루지 않는다.

숲의 시간은 흘러가고 또 흘러오는 소멸과 신앙의 순환으로서 새롭고 싱싱하다.

숲의 시간은 언제나 갓 태어난 풋것의 시간이다.

- 자전거 여행(김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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