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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각이 곧 자신의 운명임을 기억하라 - 법정스님

 

우주의 법칙은 자력과 같아서 어두운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어두운 기운이 몰려온다.

그러나 밝은 마음을 지니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살면 밝은 기운이 밀려와 우리의 삶을 밝게 비춘다.

밝은 삶과 어두운 삶은 자신의 마음이 밝은가 어두운가에 달려 있다.

그것이 우주의 법칙이다.

사람은 저마다 홀로 자기 세계를 가꾸면서 공유하는 만남이 있어야 한다.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한 가락에 떨면서도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거문고 줄처럼' 그런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거문고 줄은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울리는 것이지 함께 붙어 있으면 소리를 낼 수 없다.
공유하는 영역이 너무 넓으면 다시 범 속에 떨어진다.

어떤 사람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 그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것이다. 또 누가 미래를 두려워하며 잠 못 이룬다면

그는 아직 오지도 않을 시간을 가불해서 쓰고 있는 것이다.

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 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일렁이다가
어느 만큼 고이면 수정처럼 투명한 물을 미련 없이 쏟아 버린다.

그 물이 아래 연잎에 떨어지면 거기에서 또 일렁이다가 도르르 연못으로 비워 버린다.

이런 광경을 무심히 지켜보면서,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무게만을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비워 버리는구나' 하고

그 지혜에 감탄했었다. 그렇지 않고 욕심대로 받아들이면 마침내 잎이 찢기거나 줄기가 꺾이고 말 것이다.

세상사는 이치도 이와 마찬가지다.


- 법정스님 /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 하라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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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그머니  떠나가는 가을!

            그래서 더 아름답고 아쉬움 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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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은 알고나면 허수아비다

나는 근심에 대해서 근심하지 않는다.
근심은 알고 나면 허수아비다.

곡식이 익어가는 들판으로 가서 허기를 채우려면
필연적으로 마주칠 수 밖에 없는 복병들이다.
하지만 어떤 참새라도 그 복병들을 근심할 필요는 없다.

허수아비는 무기력의 표본이다.
망원렌즈가 장착된 최신식 장총을 소지하고 있어도 방아쇠를 당길 능력이 없다.

자기 딴에는 대단히 위협적인 모습으로 눈을 부릅뜬 채 들판을 사수하고 있지만,

유사이래로 허수아비에게 붙잡혀 불구가 되거나 목숨을 잃어버린 참새는 한 마리도 없다.

다만 소심한 참새만이 제풀에 겁을 집어먹고
스스로의 심장을 위축시켜 우환을 초래할 뿐이다.

나는 열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스무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서른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마흔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그런데 그 때의 근심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져 버렸을까.
지금은 흔적조차도 찾을 길이 없다.

근심에 집착할수록 포박은 강력해지고,
근심에 무심할수록 포박은 허술해진다.

하지만 어떤 포박이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1백 퍼센트 소멸해 버린다.
이 세상 시계들이 모조리 작동을 멈춘다 하더라도 시간은 흐른다.

지금 아무리 크나큰 근심이 나를 포박하고 있어도
언젠가는 반드시 소멸하고야 만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런데 내가 왜 시간이 흐르면 1백 퍼센트 소멸해 버리는
무기력의 표본 허수아비에 대해 근심하겠는가.

-이외수 산문집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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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은 정지해 있으면 이미 바람이 아니다.

 

그대는 바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진실로 바람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도시를 떠나 방황해 보라

 어디를 가도 바람은 그대 곁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봄 날.

독약 같은 사랑에 신열을 앓다가 산에 오르면 소리 없이 흔들리는 산벚꽃.
잠시 그대 곁에 머무르다 등성이를 넘어가는 바람의 모습이 보인다.

 

여름 날.

사무치는 이름을 지우기 위해 바다로 가면 .
몸살을 앓으며 일어서는 물보라.
한사코 그대를 뿌리치며 수평선으로 내 달아가는 바람의 모습이 보인다.

 

 

가을 날.

방황에 지친 그림자를 끌고 들판에 이르면.
스산하게 흔들리는 억새풀.
참담한 그대 가슴을 난도질 하고 떠나가는 바람의 모습이 보인다.

 

겨울 밤.

불면으로 뒤척이다 가까스로 잠이 들면
꿈결에도 몰아치는 북풍한설.
아직도 그대는 혼자 남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 - 이외수 산문집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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