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오타와(Ottawa)에서 먹는 오늘 저녁 메뉴는 립이다.
일행 중 부부가 음식과 곁들여 마실 수 있게 맥주를 사겠단다.
술을 마시고 싶지 않아 죄송하지만 맥주 안 마시는 사람은 음료수로 하면 안 될까요?
했더니 인솔자가 맹물이나 마시란다. 기왕이면 사는 사람의 성의가 모두에게 돌아오면 좋지 않을까 그런 의견인데ᆞᆞ
음료수 한 잔 못 먹어 안달이 난 것처럼 치부하다니ᆞᆞㅎ (사실 난 음료수도 즐기지 않는다.)
그런데, 식사때 보니 가이드와 기사 아저씨 포함 본인들은 콜라를 시켜 마시고 있는 거였다.
순간 기분이 나빴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더러운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
더욱 기분이 나쁜 것은 맹물만 마시라는 소리를 무시하고 룸메가 맥주 대신 콜라를 두 잔 시켰는데, 그 걸 본 인솔자가 콜라 시킨 분이
따로 있고 잘 못 왔다며 한 잔을 가져가더니 자기네 것은 있다며 다시 들고 와 탁자에 놓고 간다.
룸메가 그 꼴을 보고 입맛이 없다며 저녁을 안 먹었다. 설상가상으로 호텔 2층에 배정받은 숙소가 바로 아래가 클럽인지
밤늦게까지 토요일을 즐기는 음악소리와 소음으로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었다.(1층과 이층은 계단으로 이어진 탁 트인 공간이었다)
이튿날 아침. 호텔 식당에서 다들 자리를 잡아두고 음식을 가지러 가는 바람에 어느 자리가 비었는지 몰라 자리를 찾아 두리번거렸더니
날 선 소리로 뒤편을 가리키며 저기 있잖아요 한다. 전 날 맥주ᆞ콜라 사건도 있고 해서 눈을 마주치기도 싫었다.
적어도 팀을 이끄는 사람이라면 저녁을 안 드셨는데 속은 괜찮냐?
불편한 건 없냐 물어보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여행 전 공지에 좌석은 어떻고, 음식점에선 순서대로 어쩌고 하더니 이건 누구를 위한 여행인지
단체가 우선이고 말하고 행동이 다른 처사에 이해가 안 간다. 그들이 나보다 돈을 더 내기라도 했나?
룸메ᆞ아니 그리고 몇 분. 이 번 여행은 별로이고 얼마나 됐다고 벌써 사람이 변했냐며 정말 사람은 겉으로 봐서는 모르겠다.
이번 캐나다 여행은 실망이라는 다수의 의견에 나 역시 공감ᆞ동감한 하루다.
어쩌랴! 다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그랬다.
2021년에 캐나다 여행기를 쓰면서 그 당시를 다시 떠올리니 은근 열받는다.
코로나가 잠잠해져 여행이 다시 재개된다 해도 그 팀(노마드클럽)은 따라가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