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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 박경리

 

흐르다 멈춘 뭉게구름

올려다보는 어느 강가의 갈대밭

작은 배 한 척 매어 있고 명상하는 백로

그림같이 오로지 고요하다

 

어디서 일까 그것은 어디서 일까

홀연히 불어오는 바람

낱낱이 몸짓하기 시작한다

차디찬 바람 보이지 않는 바람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뚫고 지나가는 찬바람은

존재함을 일깨워 주고

존재의 고적함을 통고한다

 

아아

어느 始原(시원)에서 불어오는 바람일까

 

- 박경리 유고 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中- 지은이 / 박경리- 펴낸 곳 / 마로니에북스

- 펴낸 때 / 2008년 6월​박 경 리- 1926년 경상남도 통영에서 출생. 수도여자사범대학 가정과 졸업.

- 1956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소설).- 소설로 『애가』, 『표류도』, 『김약국의 딸들』, 『시장과 전장』, 『토지』 등이 있음.

- 시집으로는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우리들의 시간』이 있음.

-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예술상, 금관문화훈장 수상.- 2008년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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