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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마일에 이르는 비무장지대(DMZ) 인근의 볼거리 10곳과 먹거리 10개를 선정해  ‘DMZ 10경10미’를 발표했다.

인천광역시의 옹진군(대청도 농여해변, 꽃게)·강화군(평화전망대, 젓국갈비), 경기도의 김포시(문수산성, 장어구이)·

파주시(임진각 평화누리, 장단콩)·연천군(열쇠전망대, 민물매운탕), 강원도의 철원군(고석정, 민통선 한우)·화천군(양의대 안동철교, 초계탕)·

양구군(펀치볼, 곰취)·인제군(용늪, 황태), 고성군(건봉사, 고성물회) 등이다

 

DMZ가 155마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지만, 어디서 어디까지냐고 물으면 다들 갸우뚱한다.

동쪽은 강원도 고성군 바닷가가 분명하지만 서쪽은 어디일까?  백령도부터일까, 강화도 혹은 김포반도 끝인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일까.

결론은 백령도도, 월곶면 조강리도 아닌 강화군 서도면에 위치한 조그마한 섬 말도이다. 백령도부터 말도까지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해상경계선인 북방한계선(NLL)이고, 말도부터 고성의 명호리까지가 DMZ이다.


기록에 의하면 말도는 서도면 맨 끝에 있는 데다 옛날 이 섬의 관청 보고가 항상 늦어 꾸지람을 많이 들었기에 ‘끝 말(末)’자에

‘꾸짖을 질(叱)’자를 붙여서 唜島(말도)라 하였다고 한다. 한때는 목장과 봉수가 설치돼 있었고, 임경업 장군의 사당인 남신당 터가 남아 있다.

1950년 어로저지선이 그어지기 전에는 참조기가 대량으로 잡혀 섬 주위가 일대 성시를 이루었다. 우럭·농어·노래미 등이 많아 요즘도

바다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8가구 16명의 민간인이 살고 있었으나 모두 소개됐고, 지금은 해병대 군인들만 주둔하고 있다.

 

해병대의 사전동의를 구해야 입도가 가능하다. 국방부 의뢰로 DMZ 기록을 위해 말도를 다녀온 사진작가 최병관씨는

“말도에 들어갈 때 배가 몹시 흔들려 카메라 장비를  몽땅 수장시킨 안 좋은 경험이 있다”며

“말도 해협을 통과할 땐 장비관리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언질한다.

교동도에 들어가려면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한다. 최전방지역이라 승선 신고서를 작성하고, 신분증도 지참해야 하다.

둘레가 20여㎞나 되므로 섬을 일주하고 싶으면 승용차를 배에 싣고 가면 된다. 교동의 중심지인 대륭시장은 떡방앗간, 이발소,

약방, 다방 등이 1950∼7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근대문화 관광지구로 조성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고려 충렬왕 때 안향 선생이 공자상을 들여와 봉안한 교동향교와 연산군이 유배돼 병사한 연산군적거지, 조선 인조 때 축성한

교동읍성, 삼군수도통제사지 등이 남아 있다. 북한 땅인 황해도 백천까지는 썰물 때는 걸어서도 건널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척이다. 6·25 때 피란 나온 실향민들이 많이 산다. 강화와 교동을 연결하는 교동대교가 한창 건설되고 있다.

한때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던 곳에 세워진 양서면의 강화평화전망대는 경기도 김포의 애기봉전망대와 함께 북녘땅을 가장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안보관광지이다. 북한의 개풍군까지는 2.3㎞에 불과하고, 가장 가까운 곳인 해창리까지는 1.2㎞밖에 안 된다.

송악산과 개성공단이 있는 개성은 20㎞다. 육안으로 북녘땅을 볼 수 있어 수많은 실향민이 고향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자주 찾는 곳이다.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이 합류되는 지점으로 예전에는 이곳을 통과해 서울과 개성으로 해상물류가 활발하게 이뤄졌으나 지금은 금단의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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