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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지금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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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are right

 

뉴욕에서 만났던 어느 흑인 거지가 있었다.
봄비가 내리던 사월의 어느 날
나는 비를 피하기 위해 건물 밑에 서있다가 그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뉴욕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그의 물음에 나는 여행자라고 신분을 밝혔다.
그러자 흑인 거지가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


"세상사람 모두가 여행자 아닌가? 너는 너만이 여행자라고 생각하냐?"

"You are right!"
그렇다. 흑인 거지여, 너의 말이 옳다. 세상에 여행자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는 뉴욕 할렘가 근처 공터에 버려진 부서진 차를 자기 집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그 '집'에 초대 받아 간 나는 영국제 골동품 커피믹서기가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에게 그것이 당신 것이냐고 물었다.

"세상에 내것이 어디 있겠는가?"
"You are right!"
그렇다. 흑인 현자여, 아무 것도 소유한 것이 없는 너의 말이 옳다.

세상에 나의 것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 모두가 여행자 인 것을.

 

- 류시화 산문집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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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방법을 묻자

 한 아이가 따뜻한 차를 마시면 된다고 했답니다 。

。그렇습니다
따뜻한 차를 마시면 분명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아름다운 꽃을 보면 마음이 아름다워지고
(좋은 생각)을 하면 마음이 좋아집니다 。

。새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즐거워지고

물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맑아집니다 。

。봄을 상상하면 얼었던 마음이 녹아 내리고
여름을 기다리면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

。우리의 생각과 눈길 손길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마음도 달라집니다 。

。우리가 따뜻한 차를 마시고
꽃을 보고 여행을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

。마음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하기 위하여..。

。좋은 생각 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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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보다 사랑스러운 사람은 없다.

어느날 부처님은 연인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 그대들은 이 세상에서 누구를 가장 사랑하느냐? "

그러자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가리키며 제일 사랑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부처님은 잠시 후 침묵을 깨고 말했습니다.

" 아니다. 이 세상 어디를 가도 자신보다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고

남을 사랑한다는 것은 위선에 지나지 않느니라."

김원각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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