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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 조병화

 

세월은 떠나가면서

기쁨보다는 슬픔을 더 많이 남기고 갑니다

 

봄여름이 지나가면서

가을을 남기고 가듯이

 

가을이 지나가면서

겨울을 남기고 가듯이

 

만남이 지나가면서

이별을 남기고 가듯이

 

사랑이 지나가면서

그리움을 남기고 가듯이

 

아, 세월 지나가면서

내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빈자리를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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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 윤동주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을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었노라고만 쓰자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잠 못 이루는 밤이면

행여 울었다는 말을 말고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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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하시겠어요? - 이해인

 

"차 한잔하시겠어요?"

 

사계절 내내 정겹고 아름다운 이 초대의 말에선

연둣빛 풀 향기가 난다.

 

그리운 사람을 만나 설렘을 진정시키고 싶을 때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싶을 때

 

우리는 고요한 음성으로 "차 한잔하시겠어요?" 한다

 

낯선 사람끼리 만나 어색한 침묵을 녹여야 할 때

잘 지내던 사람들끼리 오해가 쌓여 화해의 대화를 시작해야 할 때도

 

우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차 한잔하시겠어요" 한다

 

혼자서 일하다가 문득 외롭고 쓸쓸해질 때도

스스로에게 웃으며

"차 한잔하시겠어요?" 하며 향기를 퍼올린다

 

차 한잔하시겠어요?"

 

이 말에 숨어 있는 사랑의 초대에

언제나 "네!"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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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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