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토 후아레스 공항에서
차가 밀릴까 봐 일찍 떠나야 한다고 한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 걱정했는데, 30분 만에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다. 짐을 부치고 검색대를 통과하는데 카메라가 든 배낭을 열어 보란다. 일행 중 한명은 삼각대까지 가져왔는데, 그 부속품이 날카롭고 위험하다고 압수한다. 4시간가량 공항에서 어정 거리려니 따분하다. 공항에서 대기하는 수고만 없으면 여행이 수월할 텐데, 잠깐 눈 감았다 떴는데 목적지에 도착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설상가상으로 비행기 좌석 양옆으로 외국인이다. 그 둘이 친구라 나를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시끄럽기 그지없다. 뭐 내 흉을 본들 알아 들을 수도 없거니와 고문 아닌 고문이다. 차라리 못 알아듣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2시간 30여 분 걸려 도착한 아바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 미국하고 사이가 좋지 않아 혹여 미국 여행 때 입국이 안 될 수도 있다고 노 스탬프 하니 알아듣고 비자에다 입국 도장을 찍어 준다. 비자 잃어버리면 80불이 들어야 하고 여권 분실 시는 영사관이 없어 오래 걸리니 보관 잘하라고 거듭 주의를 준다. 짐을 찾고 버스에 오르니 피로가 몰려온다. 띵동해서 보니 한국 영사관에서 보내는 주의 문자다.
말레콘 현지 발음으로 말레꼰은 방파제를 말한다.
바다를 끼고 말레콘 길을 한 시간여 달려 도착한 호텔이 상당히 큰 건물이다. 쿠바의 호텔은 나라에서 운영하고, 우리의 민박 같은 카사는 개인이 한다고 한다. 지중해성 날씨의 나라라 난방보다는 에어컨이 나오고 온수도 그냥 따뜻한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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